1. 첫 교정
4년 전 처음 대전에서 첫 교정을 할 때 그 이후에 따라올 부작용이나 이런 것들을
생각지도 못하고 무턱대고 예뻐질 치아 모습을 기대하고 했었던 것 같다.
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어떤 시술이나 수술이던지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살아오면서 배웠달까...
아래쪽만 1년 정도 교정을 하고 안쪽에 철사로 된 교정 유지 장치를 붙였다.
그런데......!!!
그 유지 장치가 잇몸을 내려갈 수 있게 만들 수 있다니... 1년, 2년, 3년 지나고 계속 사용하다 보니 철사는 군데군데
떨어지고 치열은 예전 상태로 돌아가고 있었다.
더 놀라운 건 점점 내려가는 나의 잇몸!!!!!!
곧 뿌리가 뽑힐 것처럼 내려가는
야속한 잇몸...
그리고 드러난 치아는 양치를 할 때 너무너무 시린 고통을 주었다..
이대로는 안될 것 같아 급히 동네 치과를 가보니 잇몸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레진으로 드러난 부분을 때우고
철사도 다시 붙여주었다.
하지만.. 이미 치열은 원래대로 돌아가려 하고 있었고 잇몸은 계속 내려갈 듯이 불안하기만 했다.
2. 재교정
대학병원 두 군데를 가보고 잇몸 수술이 시급한지 재교정을 먼저 할지를 물어봤다.
현재 상태는 드러난 치아의 뿌리가 바깥쪽으로 튀어나와있어 수술을 해도 생착이 잘 안될 수 있다고 한다.
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블트가 스케일링을 하니 보이기 시작했다.
그리고 내 유지 장치가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구나라는 생각에 바로 철사를 제거해버리고 재교정을 시작했다.
첫 교정 이후 4년 만이었다.
교정은 21년 8월에 시작해서 22년 3월에 끝이 났다.
내 교정의 목적은 고른 치열보다 밖으로 튀어나온 뿌리가 안쪽으로 들어가 잇몸 수술이 잘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
최종 목표였다.
재교정을 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그동안 유지 장치를 혀로 자꾸 만지거나 혀로 미는 습관이 철사를 휘게 만들고 잇몸까지
영향을 줄 수 있다고 들었다.
다시 재교정을 하면 또다시 잇몸이 내려가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도 정말 큰 고통이었다.
하지만 앞으로 살아온 날 만큼 더 살아야 하는데 건강하게 살고 싶어 재교정을 선택했던 것 같다.
항상 선택은 본인 몫이다.
교정이 끝나는 날 ..
철사로 된 유지 장치 말고 뺐다 끼는 투명 유지 장치로 하였다.
3. 잇몸이식수술
닥터홍 치과
1차. CT 촬영, 스케일링, 입천장 본뜨기
2차. 수술 당일
3차. 수술 이틀 후 소독
4차. 실밥 제거
치과라면 벌벌 떠는 내가 이렇게 치과를 많이 다닐 줄은 상상도 못했다.
닥터홍 선생님은 차분히 잇몸이 식 수술을
한 사람들의 케이스를 보여주시면서 설명을 해주셨다. 그동안 정말 많은 수술을 하셨고
나보다 더 안 좋은 환자들의 케이스도 볼 수 있었다.
수술 당일은 처방해 준 약 4알을 먹고 수술을 한다.
약 덕분인지 고통 없이 나른하게 졸린 기분에서 선생님의 능숙하신 손놀림으로 빠르게 끝났다.
잇몸을 째고 붙이는 게 생각만 해도 소름 돋는 일이지만 정말 고통 없이 수술해서 놀라웠다.
마취도 그리 아프지 않다.
수술을 하고 자꾸 들춰보면 안 된다고 해서 약간만 들추었다.
하얀 부분은 각질이라고 한다.
24시간 동안 입천장 보호장치를 끼고 있어 지혈 겸 식사가 가능하다.
나 같은 경우는아래쪽도 교정 유지 장치를 끼고 있어서 두 군데를 끼고 있어서 불편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..
양치와 식사가 불편한 것, 가끔 수술 부위가 당겨서 불안한 것..
이 정도 빼고는 크게 불편한 것은 없다.
사실 시험관 시술과 출산까지 한 나에게 무서울 것이 없다고 했지만 정신적으로 굉장히 불안한 수술이었다.
옆에서 불안한 나를 다잡아준 남편에게 큰 고마움을 느낀다.
4. 모든 수술이 끝나고..
아직 실밥은 제거하지 않았지만 글을 올려본다.
이 수술이 하는 사람은 많지만 생각보다 후기가 별로 없어서 막연한 불안감이 컸던 것 같다.
네이버 철도청이라는 카페에서 정보를 많이 얻었고, 닥터홍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잇몸이 내려간 이유를 알 수 있었다.
생각보다 대학병원 교수님들에게 물어봐도 잇몸이 내려간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신다.
일단 대학병원에서 하지 않은 이유는 나를 실험 대상처럼 공부하려는 학생들도 싫었고 무엇보다 편안한 환경을
먼저 생각했던 것 같다.
나의 고통을 잘 알고 이와 같은 수술을 많이 해본 곳을 1순위로 정해서 했던 것 같다.
잇몸은 불행히도 다시 재생되지 않는다고 한다.
생착이 잘 되어서 남은 인생을 잘 유지하면서 살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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